2023.10.05

2022.10.05



2023년 10월 5일 목 오전 3:43



닫힌 창문으로 같은 밝기를 가진 타인의 밤이 흘러 들어온다. 비슷하지 않은 삶이 각자의 집에서 더러는 웃으며, 울며, 또 고뇌하며 하나의 밤으로 연대하고 있다.



지새울 것이 많은 시절은 빠르게 흐르고 조용히 늙어간다. 오늘의 먼지를 털어낼 새도 없이 잠을 자며 나이를 먹는 건 저 불빛 아래 누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지만 같은 처지에 유대감을 느낀다. 누군가가 있음은 나를 안락하게 만든다. 오직 존재만으로 타인은 너무 쉽게 내게 다정하다.



이제 그들이 아침을 준비하는 소리가 대기에 울려 퍼지면 나의 아침도 따라 깨어날 것이다. 대기의 박동에 맞춰 밖으로 나온 사람들은 각자의 길을 타고 내려가 제 자리의 역할을 하러 갈 것이다. 거기엔 나의 자리도 있다.



매일 누군가의 생명력과 존재감으로 하루를 시작하여 마무리 짓는다. 그렇게 매일을 의존하며 살아간다. 그러니 내가 누군가에게 살가운 건 그럴 법 한 일이다. 조금 더 무르게 모두를 대해도 괜찮다.